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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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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웰빙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2-11 22:36:35
인류는 태초부터 잘살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땅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을, 산업사회에서는 자본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을, 디지털 사회에서는 정보와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을 경험하고 체득해 왔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상업주의나 물질만능주의의 병폐를 인식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새로운 문화코드 또는 라이프 스타일로 웰빙(Well Being)이란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웰빙이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려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일컫는다.

웰빙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와서다.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육체적·정신적 삶의 유기적 조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만든 슬로푸드를 즐겨 먹고, 생활을 즐기는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라든가, 1990년대 후반 느리게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천천히 하면서도 일을 더 잘한다는 미국에서 등장한 느림의 건강학을 주장한 슬로비족(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 영국 BBC방송에서 2002년 한 해 동안 1200만명의 유럽인이 스트레스가 많은 고소득 직종에서 보수와 근무시간이 적은 일자리로 옮긴 것을 소개한 즉, ‘저속 기어로 바꾼다’는 뜻의 ‘다운시프트(Downshift)족, 물질적 실리와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족 등도 웰빙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60년대 미국의 청년층이 주체가 된 히피족, 80년대 도시 근교에 살며, 전문직에 종사하여 연3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여피족(YUP-young, urban, professional), 90년대 미국의 새 상류계층인 보보스족 등이 90년대 말에 뭉치면서 2000년대 새로운 용어로 웰빙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 개념이  2001년부터 시작되어 2002년경에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웰빙족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삶의 질을 강조하는 웰빙이 우리나라에서 정신적인 측면보다는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강조하는 근대화 시기의 ‘새마을 운동’과 같이 잘못된 개념으로 왜곡되거나 오용되어 왔다. 현재 웰빙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부가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웰빙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다. 우유를 먹는 사람과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웰빙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몇 시간 동안 걷거나 뛰면서 충분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웰빙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웰빙의 목표는 사치스러운 삶보다는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이며, 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유지하는 균형있는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웰빙이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면서 웰빙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 꿈과 직업의 일치성, 긍정적 사고, 직관력과 통찰력, 자기개발과 자아실현, 여가생활이나 가족간의 유대,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로 측정되는데 이는 삶의 만족도라 할 수 있는 웰빙지수로 소개되고 있다. 우리들은 이 땅에서 참으로 만족스러운 웰빙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전도서 기자는 이 땅에 살아있는 자의 진정한 웰빙의 삶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여 얻은 식물을 기쁨으로 먹고 마음으로 즐기라는 육체적 및 정신적 웰빙과 더불어, 옷을 깨끗이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 단정히 하라는 경건생활을 통한 영적인 웰빙, 그리고 아내와 더불어 이웃과 함께 즐거이 지내라고 하는 사회적 웰빙이 모두 실현돼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웰빙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모두가 균형을 이루며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웰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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