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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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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still you
작성자 김상태 작성일 2006-04-22 11:59:50
                                                  
1952년 09월 25일에 출생하여 2004년 10월 9일 향년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70년-80년대 인기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이었던 미국의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그는 190㎝ 키에 100㎏에 육박하는 건장한 근육질 몸매와 핸섬한 마스크로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렸던 슈퍼 스타였다. 어린이들이 영화 속의 슈퍼맨을 흉내 낸다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보자기를 목에 걸고 지붕에서 뛰어내리다가 많은 어린이들이 부상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 95년 5월 어느 날 청천 벽력같은 불운이 찾아왔다. 95년 5월 전몰장병기념일에 10년 동안 승마를 해왔던 그는 자신의 말과 함께 버지니아주 컬페퍼에서 종합훈련 중 말에서 굴러 떨어져 내동댕이쳐졌으며, 순간 몸이 마비되고 숨조차 쉴 수 없게 됐다. 목뼈 두 개가 부러져 척수의 신경조직이 끊어졌다.

슈퍼스타가 불행에 빠지자 전세계 팬들이 그의 빠른 쾌유를 비는 편지를 보냈다. 세계 각국에서 팬들의 편지가 40만 통이나 날아들고 클린턴 대통령까지 편지를 보내왔지만 그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가 없었다. 이전의 신체조건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자살을 결심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머니에게 There is nothing left in my life(내 인생에 남겨진 것이 하나도 없다). 이 인공호흡기를 떼는 데 동의해 달라. 조금 있다가 마지막으로 그의 아내가 병실을 들어오는 데 같은 이야기를 했다. 더 이상 살 명분과 의미가 없어 죽는 것이 낫겠다고 이야기하자 그의 아내 데이나의 말 한 마디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에요. 당신을 사랑해요, You are still you, and I love you!“ 이라는 이 사랑과 헌신의 이 말을 듣고 그는 어쩌면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의 사랑과 깊은 헌신이 그의 마음에 와 닿았다. 그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아내의 말 한마디에 생에 대한 용기를 기지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자서전 ‘스틸 미(Still Me)’에서 “그 대답이 내 삶을 구했다”고 적었다.

사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때 말이 왜 갑자기 멈췄을까"하고 사고순간만 떠올리고, "이번 일도 일시적 불상사일거야"라고 자위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 전까지 내게 '산다는 것'과 '활동한다는 것'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고 후 '사는 것'과 '활동하는 것'이 같지 않아졌다. 산소호흡기를 떼고는 잠시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신발 때문에 발에 염증이 생기고 썩어 결국 피부와 근육을 잘라내는 것을 자기 눈으로 봐야했다. 그는 침대에 눕고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속옷 갈아입는 것도 남의 손에 의지해야 했다.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고 2002년에는 자신의 힘으로 걸어보겠다고 공언한 그는 “상처받은 영혼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척추장애자들을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을 맡아 동병상련의 환자들이 더 많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미국과 전세계 척수장애인들의 대변자가 돼 척수연구기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영화감독 자서전 집필 등의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영화 속의 슈퍼맨이 현실 속에서도 슈퍼맨으로 재탄생하였던 것이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이렇게 전신마비의 장애자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뒤에서 사랑으로 보살펴 준 그의 아내 데이나 리브. 그 역시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지난 3월 6일 폐암투병 끝에 44살의 나이로 17개월 전에 숨진 남편 곁으로 갔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가수였던 데이나 리브는 전신마비 환자인 '슈퍼맨' 남편을 10년 가량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세인들로부터 미국판 '열녀'의 칭송을 받았으며, 남편 사망 뒤엔 가장 유명한 "Care Giver"(노약자와 병자들을 돌보는 사람)가 되기 위해 자신의 직업인 가수와 배우로서의 활동을 포기하고 “크리스토퍼 리브 마비재단” 회장직을 이어 받아 장애인 돕기에 나섰다. 리브 부부는 신경과학 연구비 6천만 달러를 모급했으며,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지 했다. 데이나 리브는 생전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으며 남편은 위대한 삶의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데이나 리브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성이 세상을 떴다"고 보도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단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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