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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인생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6-18 00:46:27
6월 16일 세계최고의 갑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아내와 함께 자선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라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경영활동에서 2008년 7월에 물러날 뜻을 밝혔다. 빌 게이츠는 1975년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웠고, 대표적인 운영체제인 도스와 윈도우를 개발해 PC업계에 큰 혁명을 일으켰다. 2000년에는 활동해 온 CEO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기고 자신은 회장으로 물러난바 있다. 그의 은퇴 선언은 자신이 200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으로 그의 후반전 인생을 시작한다는 선언이었다.

세계적인 미래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후반전 인생을 살아가는 세 가지 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다른 직업을 시작하는 길이 있다. 새로운 조직이나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이다. 둘째, 기존에 하고 있는 일과 병행해서 또 다른 일을 시작하는 길이다. 기존의 직업을 파트타임으로 줄이거나 하루를 더욱 강도 높게 살아가면서 두 가지 이상을 직업을 병행하는 소위 더블 라이프(Double Life)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일에 도전하는 길이다. 비영리조직을 위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사회기업가(social entrepreneurs)를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인생 전반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빌게이츠의 인생 후반전은 이 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달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나에게 하나의 질문을 하였다. 학교 선생님께서 30년 후의 자기모습인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하여 소개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할 과정(이력서)을 써서 제출하라는 과제에 대한 질문이었다. 딸아이는 자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어떠한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물어왔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다. 청소년시기에 자기 인생의 비전을 설정하고 인생의 전반전과 하프타임 그리고 후반전을 서서히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지혜로운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1935년 90년이던 기업의 수명은 1955년 45년으로 1/2로 줄었고, 1975년 30년, 1995년 22년, 2005년 평균 수명이 15년이 될 것으로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65년 당시 우리나라 100대 기업중에서 30년이 지난 199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와 같이 IMF와 더불어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하여 서서히 지식근로자들은 평생직장과 정년퇴직에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으로 인하여 제2의 인생, 인생의 후반전이 특정인(anybody)에게 찾아오는 선택적인 것이 아닌 자신들이 모두(somebody to everybody)거쳐야할 필수적인 것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세는 인생의 전반전 40년은 에굽의 왕궁생활을, 하프타임 40년은 미디안 광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새로운 후반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마지막 40년인 인생의 후반전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쓰임 받았다. 요셉도 부모님 밑에서 꿈꾸는 아이로 보냈던 전반전 인생을, 감옥에서 애굽의 정치지도자로 수업받으며 보낸 하프타임을 지나 인생후반전은 애굽의 총리대신인 정치지도자로 쓰임받게 된 것이다. 사도바울도 인생의 전반전은 예수의 핍박자로 자기 의지로 살아오다가, 다메섹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3년 동안 아라비아 광야에서의 생활은 대사도로 쓰임받을 인생 후반전을 준비한 하프타임 이었다. 잠언 3장에는 여호와께 순종하는 자들이 얻게 되는 갖가지 축복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님은 우리 인생의 전반전과 하프타임 그리고 후반전을 책임지시고 지도하신다고 약속하고 있다. 다만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지할 때 주시는 약속이다. 모세와 요셉 그리고 바울의 인생 후반전과 같이 우리들의 인생길도 주님이 지도하시는 인생길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 하시리라(잠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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