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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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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2-18 23:48:55
2004년 여름, 우리나라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2004년 7월 26일에 한국판 출애굽 사건이 일어났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숨어 지내던 500여 명의 북한 동포들이  탈북지원 단체 등의 도움으로 특별항공기 두 편으로 비밀리에 우리나라에 입국하였다. 탈북동포들은 북한에서 기차로 오면 3-4시간 걸릴 거리를 3-4년이 걸려 고국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또한, 그해 8월 7일부터 10일까지 2300여명의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두 도시에서 중동의 평화를 기원하는 집회를 개최하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젊은이들이 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인류평화를 위한 모임을 주도하였다. 세계의 눈이 집중된 이 두 사건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기독교 단체와 NGO가 있었다.  
  
2004년 6월은 가슴 아픈 긴 한 달이었다. 이라크주재 국내 중소기업의 직원으로 일해 왔던 김선일 형제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납, 감금되어 있다가 20일여일 만에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라크 추가파병이라는 정치적인 상황 가운데 이라크 무장단체의 테러라는 극단주의와 추가 파병이라는 절대 변수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김선일 형제를 납치, 살해한 이라크 무장단체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라크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이교도를 우리가 죽였다”고 살해 이유를 발표하였다. 김선일 형제는 선교사가 되어 중동선교를 꿈꾸며 성실하게 준비하다가 희생의 제물이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에 인터넷 사이트에는 많은 추모 글이 올라왔다.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많았다.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함께 기도하자. 조용하게 추모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보자. 순교자의 고귀함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자. 고난과 위로를 통해 나타내실 주님의 메시지를 확인하자.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그들을 향한 심판을 바라보자. 이 같은 글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재해석 한다면 기도의 동역을 통한 하나님의 협력적인 뜻, 섭리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작정적인 뜻, 믿음으로 행하는 자에게 주시는 희구적인 뜻, 하나님의 최선의 뜻은 아니지만 용납해 주시는 허용적인 뜻, 그리고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징벌적인 뜻을 글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늘 애쓰고 노력하지만 답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보면 언젠가는 뜻을 알거나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간단하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의 감추어진 계획인 주권적인 뜻(다 4:35)과, 삶을 위한 모든 계명과 원리들인 성경에 근거한 윤리적인 뜻(골 1:9), 그리고 성도들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세부적인 계획인 꿈과 환상과 같은 특별한 계시에 따른 개별적인 뜻(롬 12:2)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컨대, 결혼하려는 청년이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고후 6:14)라는 윤리적인 뜻에 맞는다고 올바른 결혼상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믿는 자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인지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할 때 윤리적이며 개별적인 뜻을 따라 하게 되는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발생하는 우주의 모든 일은 주권적인 뜻 안에서, 성도들의 매일의 삶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결정들은 윤리적인 뜻 안에서 이루어지며, 윤리적인 뜻의 중심에 개별적인 뜻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동차나 집을 구입하는 것은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으나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번복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기에 개별적인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가지의 최선의 길을 정해 놓기보다는 각자의 선택권인 자유의지를 허락하셨다(게리 프리슨과 로빈 맥슨이 쓴 하나님의 뜻과 자유의지, 아가페). 하나님은 결코 인간의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모든 일을 선택하도록 하셨다. 심지어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도 인간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증오와 보복의 이슬람의 거룩한 전쟁인 지하드 사상에 근거한 자폭순교자에게 있는지, 복음을 위해 희생된 김선일 형제와 같은 순교자에게 있는지를 단테에게 물어보고 싶다. 단테의 서사시 ‘신곡’에서 등장인물인 베아트리체의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하는 주인공 단테에게 있는지, 아니면 그 걸음을 인도하는 극작가 단테에게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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