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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이란
작성자 임은애 작성일 2019-07-27 11:27:33

   어느 철학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윤영걸,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보내는 말솜씨. 

 

   이 철학자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남보다 인정받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지요.1)  많은 것을 누리려는 것은 행복보다는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2)  그러나 아라비아 속담에도 있듯이 탐욕과 행복은 단 한 번도 서로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 답을 믿음의 선진이신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주님을 즐거워하고 주님께 나아가며 주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3)

 

 

   1)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주는 다른 예들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누리던 칼리프 압두라만 3세는 “내가 49년 동안 제국을 통치하면서 행복했던 날을 손꼽아 보니까 14일이었다”라고 말했으며, 세계를 정복했던 나폴레옹은 “내가 진정 행복했던 날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김난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2)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성경구절에서의 ‘복’(makavrio"(마카리오스))은 ‘마카르’(mavkar) 라는 헬라어 어근을 가지고 있으며, 마카르는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마카르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행복을 표현할 때 주로 쓰였습니다. 즉 마카르의 행복함이 뜻하는 것은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종속되지 않는 행복을 말하는 것입니다(태승철, 가난한 마음과 천국). 

   3) 이것이 고백록의 저자가 직접 밝힌 집필의도입니다. 이러한 행복에 대한 논의는 하나님 안에서의 쉼을 향한 영혼의 갈망을 상징하며, 하나님 안에서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해줍니다(문시영,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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