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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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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직업관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8-02-29 23:16:47
황혼이 깃든 저녁, 밭에서 하루 종일 땀 흘려 일을 마친 어느 젊은 부부가 멀리서 들려오는 예배당 종소리에 삽과 괭이를 놓고 기도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랑이 깃든 가정의 신성함일까? 하나님께 경배하는 신앙의 신성함일까? 땀 흘려 일하는 일의 신성함일까? 원가 70달러짜리 그림 한 장이 15만 달러에 팔려 프랑스 르부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밀레의 ‘만종’에 관한 감상의 일단면이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의 동역자로 부르시면서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1:28)는 최초의 노동명령을 선포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여자는 산고의 고통을, 남자는 일하며 땀을 흘리게 하셨다. 그 이후 인간은 일하는 고통을 죄의 대가로 생각하여 왔으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일은 죄의 대가가 아닌 오히려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간에 대한 구원의 축복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일은 인간의 삶 자체를 의미하는 인간 활동의 포괄적인 직업관을 의미하고 있다고 하겠다.

기독교 관점에서의 직업은 단순직업(occupation or job)이나 전문직업(profession)과는 다른 부르심 또는 소명(Calling)으로, 하나님은 이를 통해 우리를 날마다 만나고 계신다. 소명을 루터는 직업에 연결시키고, 바울은 기독교인의 일상적인 일로, 칼빈은 칭의(justification)보다는 성화(sanctification)에 초점을 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슨(A. Richardson)은 일의 개념을 하나님 중심의 창조사역, 그리스도의 사역 및 인간의 모든 활동으로 요약하고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의 동역자로 우리를 세우시고 "누구나 일하라"(출34:21)고 하는 선택이 아닌 명령을 내리고 있다. 직업은 신성한 노동자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다. 우리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인 직업을 통해 우리의 품위를 견고히 하며 만족을 얻지만 합법적이지 못한 직업(환경오염, 창조질서의 파괴, 고리대금업, 부정적 사업 등)은 고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유대인들이 안식일 문제와 예수님의 정체성 시비로 죽일 명분을 찾고 있을 때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요5:17)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사역 이후 지금까지 일하시고 우리들도 같이 일한다. 하나님을 떠나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우리를 떠나서 하나님께서는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다. 직장인은 고용주에게 순종, 복종하는 직장인으로, 고용주는 의롭고 공평한 고용주로, 가장은 가족부양의 책임을 다 하는 탁월한 수준-어부가 유대인 사도로, 장막 짓는 이가 이방인 사도로, 옷감장수 루디아가 그리스도 증인-으로 쓰임 받는 것 같이 최선을 다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직업을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세속적인 일과 영적인 일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안식일에 일하시는 주님을 보고 유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사마리아 여인의 예배처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예수님의 대답은 어떠했는가? 예수님은 자기에게 나아오는 문둥병자를 어떻게 했는가?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것들을 행하심으로 그 문둥병자를 만져 깨끗하게 치유하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딤전4:5)고 하셨다. 예수님이 만진 것은 무엇이든지 깨끗함을 받았다. 하나님의 일과 나의 일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에 필요한 일 속에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적인 일이 하나님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일을 통해서 하늘의 주인만을 섬기는 기쁨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상의 일을 복음사역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도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그리스도의 빛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다. 우리 안의 밝은 빛이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 비춰나가야만 한다. 기드온의 삼백용사는 모두 빈 항아리 안에 횃불을 가지고 전쟁터로 갔다. 기드온의 항아리가 깨어지지 않으면 그 빛을 발할 수가 없다. 그 그릇이 깨어질 때 빛을 발하게 된다. 내부의 빛이 비춰 나오게 하려면 우리의 외적 존재인 우리의 그릇은 깨어져야만 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생명과 빛이 우리를 통하여 더 잘 비춰지도록 우리를 깨뜨리신다. 그래서 우리의 직업은 깨뜨림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이상적인 도구가 된다. 지금도 우리를 깨뜨리셔서 빛을 담고 있는 그릇이 아닌 빛의 통로로 사용키 위한 하나님의 의도가 우리의 직업에 숨어 있을 수 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우리는 직업을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기 위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그리고 최후의 명령을 준행하기 위해 날마다 일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인격과 행동, 말, 등 삶 전체를 통해 주를 증거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직업은 생활수단이나 자아실현의 도구라기보다는 날마다 하나님과의 관계개선으로, 동료와의 친분으로, 복음전파의 기회탐색으로, 이웃에 대한 섬김 등에 초점을 둘 때 참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직업이 하나님께 헌신된 삶의 결과일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지니며 작은 일에 충성된 청지기가 되는 것은 장차 직장에서나 하나님의 나라에서 보다 큰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좋은 훈련이 된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집무실은 여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과 생각을 활짝 열고 있다면 우리는 일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영적 풍성함을 날마다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성경적 직업관의 십계명?」
당신의 직업이 성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당신은 직장에서 돈을 벌어 선교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직업의 본질은 사명이기에 평생 직업이 아닌 평생 비전으로 살아가라
직업은 자녀를 자녀답게, 제자는 제자답게 만드시는 연단과정임을 명심하라.
하나님은 직장에서 자녀들을 부르시고 동역자들과 함께 일하심을 명심하라.
하나님은 어떤 일보다 어떤 영성으로 일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명심하라.
직장은 영적인 전투장이므로 직장을 정복해야함을 기억하라.
직장은 이웃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장소인 동시에 복음 전파의 현장임을 기억하라.
직장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훈련받는 장소인 동시에 성숙해 가는 장소임을 기억하라.  
직장은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는 장소이며 예수와의 친밀해 가는 장소임을 기억하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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