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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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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증후군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8-04-12 20:05:30
지난 3월 1일 방영된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개그맨들이 솔직하게 자신을 고백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 개그맨은 자신을 “모차르트들을 받쳐줄 수 있는 피아노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분야에는 모차르트와 같은 끼가 있는 유명한 개그맨이 많은데, 자기는 그들이 빛을 발하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자신의 처지를 살리에르에 비유하여 살리에르 증후군을 소개하였다. 이날 밤 검색사이트는 검색순위 1위로 살리에르 증후군이 차지할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이었다.      

모차르트와 동시대의 음악가 살리에르는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춘 모차르트의 음악적인 천재성을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 잡을 수 없어서 엄청난 열등감을 가지고 그에게 보조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느끼는 이러한 열등의식을 살리에르 증후군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살리에르는 오스트리아제국의 황제 요제프 2세의 총애를 받는 궁정작곡가이자 음악가로서 최고의 지위인 대악장에 올랐던 그가 누군가의 뒤에서 그 빛을 더 밝게 해주는 정도의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2인자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을 할 수 없는 2등이 갖는 열등감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15년 정도 함께 신앙 생활하던 한 형제가 수 년 전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는 등록하고 싶었지만 호적이 없어서 공식적인 등록도 못하고 교회에 다녔다. 그는 이름도 없었고, 생년월일도 없었고, 거할 집도 없어서 교회 기도실을 가끔씩 거처로 삼았다. 그가 어느 날 주암산 기도원에 갔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에 그의 아버지가 나타났다는 소문만 들었다. 그의 이름은 누가 지어준지는 모르지만 자칭 최요한 이었다.  

추측컨대, 그는 십대에 우리교회에 와서 삼십대에 우리 곁을 떠났다. 요한 형제는 교회에서 여러 번 나에게 다가와 진지하게 호적(족보)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아버지는 계모와 함께 살면서 자신을 아들로 인정해 주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자기와 인연을 끊었다고 하였다. 현실적으로 그의 호적을 만들 방법은 없어 보였으며, 그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아 여러 번 그의 이야기를 들어만 주었다.

어느 날 한 집사님이 나에게 요한형제의 이야기를 했다. 요한 형제가 목욕탕에서 돈을 주고 몸에 떼를 미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는 돈으로 떼를 밀다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하였다. 구걸하는 주제에 몸에 떼를 밀다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시는 그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겠다고 화를 내었다. 나는 농담석인 어투로 집사님이 그에게 준 돈의 주인이 아직도 집사님이라고 생각하는가 보군요. 그에게 준 순간부터 그 돈의 주인은  집사님이 아니라 그 형제란 걸 몰랐나 봅니다. 아까우면 그 돈을 다시 받으시지요? 라고 농담하였다.  

요한 형제가 우리 곁을 떠난 후, 나에게 비쳐진 그의 모습은 그가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였다고 생각되었다. 하나는 하나님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한 도구였다. 그가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 그 교회의 전도지를 가방에 넣어 도시 곳곳은 물론 심지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전도지를 나누어 복음을 전한 신실한 전도자였다. 다른 하나는 성도들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도록 훈련시킨 하나님의 훈련조교였다. 그는 하나님에게 사로잡힌 선한 일을 도모하는 형제였다고 생각된다. 그에게 많은 성도들이 사랑을 주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그의 연약한 부분이었던 엉뚱한 행동으로 그를 교회 밖으로 몰아내면서 멸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가끔 한 개인의 연약한 부분을 확대해석하여 개인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중요한 의미를 놓쳐 버리는 오류를 종종 범하곤 한다. 그는 참으로 하나님과 성도들을 섬겨온 신실한 도구로 이 땅에서 살다가 갔다고 기억된다.    

우리들은 주변에 너무나 뛰어난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종종 자신감을 잃게 되지만, 내가 그들을 뛰어넘진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더 밝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들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나안 정복 지도자 여호수아의 배후에는 신실한 동역자 갈렙이 있었고, 성군 다윗의 배후에는 신실한 요나단이 있었으며, 사울이 대사도 바울이 되기까지의 배후에는 바나바가 있었듯이 우리는 누구의 신실한 조력자가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하늘나라에서 만날 최요한 형제는 우리 성도들이 성도답게 빛을 발하도록 도와준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였다고 기억된다. 우리 또한 보혜사(Helper)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로, 이웃들을 위한 신실한 조력자로 살아가고 있는지 늘 점검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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