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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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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이야기1
작성자 신상형 작성일 2006-12-12 08:42:51
헌금봉투 이야기

매주 저는 헌금을 정리합니다. 장립집사들이 재정부원이기 때문에 돈을 세는 일을 하는 거지요. 특히 4부 예배의 십일조 정리를 다른 두 분과 담당하기 때문에 십일조 봉투의 겉면을 훑어보면서 그 안에 있는 지폐나 동전을 확인합니다. 봉투 위에는 말라기 3:10이 인용되어 있고, (○ 월) 표시 밑에는 성명, 직분, 교회구역, 전화, 금액이라는 난이 인쇄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기재사항을 기록해 주세요.”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헌금봉투에 기재한 것을 보면 그 모습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난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굵은 펜으로 기재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성명과 금액만을 써넣는가 하면, 또 어떤 분들은 전화번호만 씁니다. 물론 전혀 아무것도 쓰지 않는 분들도 있고요. 성도들은 각양각색의 독특한 방법으로 헌금봉투의 난들을 메웁니다. 1 여 년간 헌금을 정리하다 보니 이제 몇몇 분의 봉투는 필체만으로도 그 분의 십일조 액수를 알 만큼 익숙한 것도 있습니다.
때로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적은 액수보다 더 많은 금액이 들어 있어서 확인 차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착각했다면서 차액을 되찾아 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겉봉에 기재한 액수에 모자라게 넣기도 하고, 액수를 적고는 전혀 현금이 없는 빈 봉투를 내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담당자 세 명이 처방을 의논하고, 애매한 경우에는 재정부의 다른 경륜이 있는 분들께 자문을 구해 처리합니다.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남거나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추적해서 찾아내고, 전체 수합하는 분이 또 확인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재점검하면서 헌금정리가 끝납니다.

많은 분들은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므로 처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고, 이 철저를 위해 각 개인이 해야 할 일은 봉투를 정확하게 기재하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실적으로 교회생활에 모범적인 분들일수록 이런 주장들을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기재사항을 빈틈없이 적은 헌금봉투를 볼 때 마음이 참 우울해집니다.

통상 헌금과 봉투를 정리하는 최선이자 최후의 기준은 철저(徹底)함입니다. 대부분이 이렇게 알고 있죠. 원래 철저라는 말은 ‘밑바닥까지 뚫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헌금정리를 둘러싼 이 행동에서 우리가 밑바닥까지 뚫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마 헌금을 정리하는 집사에게 이 말은 봉투의 액수와 현금의 차액을 끝까지 추적해서 꼼꼼히 맞춘다는 의미일 것이고, 헌금하는 사람은 넣는 헌금액과 봉투 쓰는 것 -액수, 직분, 전화, 주소, 때 등-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하면 어떤 헌금 부정도 개입할 여지가 없을 테니까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면 우리는 황당해집니다. 헌금하는 일을 두고 우리가 행하는 철저함이 겨우 부정의 방지라고 여겨질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것을 우리는 ‘허수아비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를 몰아간다고 억울해하지 마십시오. 헌금을 바치는 목적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감사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이 궁극적인 목적을 인정하고 나서, 그 다음인 <헌금봉투를 적는 목적>이 무엇이냐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헌금봉투 기재의 철저함은 무엇을 위해 이뤄져야 할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각자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헌금봉투를 쓰는 목적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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