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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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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는 십자가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8-03-21 13:04:05

5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 한 조각품이 있었다. 맨 왼쪽에는 작은 감람나무에 목을 매어 숨져 있는 사람과 그의 발치에는 돈주머니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유다의 모습인 것 같다. 그 옆에 유다와 등을 진 채 한 여자가 서 있는데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로 보인다. 그녀 옆에는 사도 요한이 있으며, 맨 오른 쪽에는 손에 칼이 들려진 군복차림에 투구를 쓴 병사가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보인다. 허리에 얇은 천을 제외하곤 벌거벗은 상태이다. 그 분의 머리위엔 유대인의 왕이란 뜻의 라틴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조각품은 주후 420년에 기독교 공동체에서 소개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묘사한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기에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게 된다. 고난은 십자가로 상징된다. 사도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을 중심으로 서신서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틴 루터는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했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훼퍼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고 값으로 치르신 십자가를 어떻게 싸구려로 만들 수 있는가?’라고 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드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갚으려 했다.

세계 도처에는 예수의 고난과 부활이라는 일치된 신앙고백을 보여 주기 위해 일상의 재료로 다양한 십자가 형상을 만들어 그들 나름대로의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폴란드의 광산 깊은 곳에서 채굴된 소금으로 만든 십자가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 것을 고백하고 있다. 석탄 캐는 광부들은 갱도 기도실에 있는 석탄으로 만든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갱도생활의 두려움을 잊도록 기도하고 있다. 바닷가에는 작은 소라껍질로 만든 십자가, 나뭇잎과 껍질로 만들어진 쿠바십자가, 동서가 분단된 독일에서는 철조망과 볼트와 너트로 만들어진 십자가, 양털로 만들어진 몽골의 십자가 등 실로 십자가는 다양성(자연과 삶)과 일치성(신앙고백)을 표현하고 있다.

십자가는 고대부터 전 세계에서 다양한 종교적 상징물로 사용해 왔다. 바빌로니아인은 하늘의 신인 등변십자가를, 고대 이집트인은 영생의 상징인 바퀴달린 십자가를,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갈고리형 십자가를 사용해 왔다. 고대 로마에서는 살인범을 처형하는 사형도구였던 십자가형은 4세기에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폐지하였다. 예수의 고난과 부활로 십자가가 구원의 상징이자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쓰이는 것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키 위해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아들이 처참하게 사형 당하신 현장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향하신 그 분의 한없는 은혜가 샘솟는 원천이기도 하다.  

갈보리 언덕에서의 십자가 사건이 일어났던 일천년 전 다윗은 주님이 당하실 십자가의 고통을 현장에서 보듯이 시편 22편에 구체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그것도 십자가 사형제도가 실시되기 수 백년 전에 쓰여진 글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시편 69편에서 메시야의 고통을 자신의 괴로움과 두려움에 비유하면서 체험하고 있다. 그러나 22편의 제목은 뼈가 어그러지고 마음이 녹아내리는 십자가의 고통을 ‘아얠렛샤할에 맞춘 노래’ 즉, ‘아침의 암사슴이 부르는 감미로운 멜로디’에 비유하고 있다. 다윗은 그 분은 왕이면서 고난 받는 종으로, 치료자이면서 상처 입은 자로, 영원한 하나님이면서 십자가에 못박혀 버림받은 자로 즉, No Cross, No Crown을 체험하면서 예수님의 체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 바라본 하나님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난과 하나님의 영광을 일치시키고 있다.

이사야 53장에서는 예언의 목격자 이사야가 바라 본 죄 없는 하나님의 종의 삶과 죽음을 찔리고, 상하고,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얻은 하나님의 구속계획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칠백년 전에 예언하고 있다. 신앙의 사람 느헤미아도, 호세아도, 그리고 바울도 메시야의 감정을 몸소 경험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메시야의 슬픔을 느끼기 위해 메시야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이사야와 다윗이 칠백년 전, 일천년 전에 예언으로 체험한 메시야를 우리는 2천년이 지난 지금 메시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다툼가운데 임하는 참 평화로, 고통가운데 일어나는 참 치유로 주님의 고난과 영광을 삶으로 체험하는 우리들의 십자가 사건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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