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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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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신앙과 망원경 신앙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8-02-19 20:51:12
지난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중국과 평양에서 학원 선교에 헌신하시는 K총장님을 만났다. 학원선교를 하면서 늘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예비하신 손길을 잊을 수 없다고 하였다. 지난 12월에는 교직원 급여와 운영비로 약 20억원이 급히 필요했는데, 한국에서 재벌로 있는 국회 J의원이 연락이 와서 도울 일이 없느냐고 하면서 20억원을 보내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 원로 목회자와 함께 사역을 공유하면서 느낀 그들의 신앙관을 재미있게 소개하였다. K목사님은 망원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O목사님은 현미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소개하였다. 참으로 두 목회자의 목회자로서의 삶의 여정을 되돌아 볼 때 의미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다.

첨언컨대, K목회자는 일반 목회자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10-20년 후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망원경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인 통일한국을 바라보면서 국가를 디자인하고 계시는 분인 것 같다. 이와는 달리 O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평신도 훈련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으로 개인의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현미경을 통해 예리한 칼로 썩은 것을 도려 내듯이 우리들의 죄를 회개시키시는 영혼 훈련에 평생을 투자하신 분이라 생각된다.

이 두 목회자의 모습 속에서 나는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는 샅샅이 꿰뚫어 보시는 현미경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항상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현미경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나의 작고 은밀한 죄와 허물을 간과해 버리지나 않는지 말이다. 예배나 QT, 성경공부를 통해 말씀은 늘 접하고 있다고 하지만, 삶 속에서 인격적이고 살아있는 말씀으로 항상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동과 은혜가 사라진 습관적인 삶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의 부름의 상을 위하여 푯대를 향해 좇아가는 경기자와 같이 망원경 신앙을 늘 점검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면서 임시 거주 장소에 잠시 살아가는 나그네의 삶이다. 우리의 삶의 목표가 주님의 과녁에 잘 맞추어져 있는지 늘 확인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할 두 가지 사실은 영생에 비해 이 땅의 삶이 지극히 짧다는 것과 지구는 우리들의 임시적인 거주 장소라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죽음이란 우리가 가짜 집을 떠나 진짜 집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가지고 본향 집을 찾아가는 나그네와 같다. 이러한 나그네는 세 종류로 비유할 수 있다. 첫째, 가짜 현미경을 가지고 본향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나그네이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성찰의 과정이 무시된 지극히 현실주의자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가짜 망원경을 가지고 앞만 보고 살아가다가 결국 막다른 골목길인 데드 엔드(Dead End)를 만나는 나그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가짜 망원경으로 헛된 표적을 좇아가다가 돌이킬 수 없이 마지막까지 가버린 나그네와 같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비전과 목표를 두고 오직 주님만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보혜사 성령님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나그네이다.

이러한 사람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성경의 현미경으로 샅샅이 파헤치며 날마다 변화된 삶으로 고백하면서, 망원경으로 하나님의 비전을 가지고 영원한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와 같다. 나에게 이러한 신앙이 없다면 나에게 닥칠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도 슬기롭게 대처할 지혜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박테리아와 세균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듯이 우리의 죄와 허물 그리고 혼과 영은 말씀의 현미경으로, 하늘에 있는 영원한 본향은 믿음의 망원경으로 늘 바라보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히 4:12상, 히 11:16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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