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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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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조우의교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10-21 18:55:22
지난 10월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동방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관한 의제가 안전보장이사회의 중심 의제가 되었다. 오전에는 반기문 장관을 유엔의 새 사무총장 후보로 총회에 추천 결정을 했으며, 오후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안에 관한 회의였다. 핵실험 이틀 후인 10월 11일에는 한국에서 보수우익단체의 김정일 사진화형식과 한국YMCA의 북한청소년들을 위한 통일자전거 선적장면이 세계 언론에 방영되면서 한반도의 빅뉴스 2건과 한국의 두 모습이 세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유엔의 새 사무총장으로 향후 5년간 세계정부를 이끌 반장관이 세계의 대통령이 되면서 얻은 코리아 프레미엄은 북핵 문제로 또 다른 코리아의 디스카운트로 얼룩져 버리면서 코리아에 대한 극단적인 양면성이 지구촌의 빅뉴스가 되었다.

안보리의 북핵 제재안은 군사적인 제재가 아닌 경제적인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일이 대북 경제제재를 주도하고 있으나, 북한의 대외 거래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39%)과 한국(26%)이 북한의 최대 지원국으로 이에 동조할 경우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국이며 투자국이다. 북한 교역 물량의 30%, 대북 지원물자의 70%이상이 물자수송의 유일한 통로가 된 압록강의 중조우의교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중조우의교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유일한 다리로, 그 오른쪽의 끊어진 다리가 옛 압록강 철교이다. 압록강 단교는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겼으며 현재 신의주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일제가 식민시절 건설한 중조우의교는 양측에서 물자를 싣고 나오는 트럭들이 오가는 곳으로 2002년 북한에서 '신의주 개발특구'이야기가 나왔을 때 관심이 집중되었던 다리이다. 북한과 중국은 약 1400km에 달하는 국경선을 맞대고 있어 밀무역도 성행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기존 3개 통상구가 폐쇄되면서 단둥의 중조우의교가 유일한 개방구로 경제적, 외교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5월 중순 중국 선양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초청받아 방문하면서, 단둥에 있는 중조우의교를 돌아본 적이 있다. 이 관광을 통해 중조우의교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의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 속에서 북한 동포의 현실을 피상적으로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단둥의 고층빌딩과는 대조적인 북한 강변의 폐허된 우중충한 창고 같은 건물들, 깨끗한 관광유람선으로 단장한 단둥과는 달리 페인트가 벗겨진 폐선같은 녹슨 배들만이 있는 북한강변, 다양한 간판과 네온사인이 걸려있는 단둥거리와는 달리 붉은 글씨로 ‘21세기의 민족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라는 큰 현수막이 온 거리를 차지하여 걸려있는 너무나 대조적인 양면을 바라보게 되었다.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측 강변에 인접했을 때 손을 흔들어도 무표정한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모습 가운데서 안타까운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누가 저들의 모습 속에서 웃음과 평화, 그리고 행복을 앗아갔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돌아오는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였다.  

예수님은 나인성 입구에서 절망적인 한 무리를 만난다. 그 무리는 과부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장례행렬이었다. 장례 행렬은 절망과 죽음의 행렬이었지만, 예수님의 행렬은 복음을 전하는 소망과 생명의 행렬이었다. 한 가닥의 희망도 없이 절망의 순간에 있었던 과부는 주님을 만나므로 아들이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하였다. 나인성 과부와 같이 절망에 빠진 우리 동포들이 주님을 만나 웃음과 기쁨을 회복하도록 이어주는 중조우의교 같은 다리가 되고 싶다. 주님은 가난하고 병든 자를 위해 이 땅에 오셨으며, 오늘도 그들을 방문하기를 원하시고 계신다. 나인성 과부를 만나 주신 것 같이...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 쌔 제자와 허다한 무리가 동행하더니 성문에 가까이 오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그 어미의 독자요 어미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가까이 오사 그 관에 손을 대시니...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죽었던 자가 일어앉고 말도 하거늘...”(눅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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