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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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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우선순위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9-23 09:18:14
수년 전 서울시내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대낮 권총강도를 두 명의 여직원들이 용감하게 물리친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밤 TV 뉴스는 용감한 여직원들의 격투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다음날 신문들은 사회면 주요기사로 권총강도를 물리친 용감한 여직원 이야기를 방영했으며, 미국 CNN방송도 한국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이야기를 은행내부에 설치된 30초 가량의 CCTV 화면으로 뉴스를 방영하였다.

점심시간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강도는 권총으로 현금을 강탈하려 했으나 한 여직원이 가스총을 범인의 얼굴에 발사하고 다른 직원은 비상벨을 누르며 쓰레기통을 던지면서 완강히 저항하였다. 이에 당황한 범인은 권총으로 여직원의 머리를 때린 뒤 총을 버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마침 식사를 마치고 금고로 들어오던 여직원이 범인이 타고 달아나던 오토바이를 30여m가량 추격해 차량번호를 확인한 덕분에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게 되었다. 여직원들은 고객의 돈을 강도로부터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대처하였다고 한다.  

미국 NBC사가 제작한 쇼킹월드 채널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충격적인 동영상 10가지를 선정하여 방영하고 있다. 아찔한 위기의 순간이나 아주 특별한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들을 모아 방영하는 채널이다. 대부분 현장에서 우연히 촬영된 현실감이 넘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스릴 넘치는 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영하고 있다. 원인모를 인화물질로 인하여 연료 공장이 갑자기 폭발하는 장면이나 관광객들을 한순간에 삼켜버린 거대한 빙하와 실수로 제트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간 해군 병사의 위기상황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권총강도를 물리친 용감한 여행원 이야기’가 충격적인 사건으로 선정되어 지구촌에 그대로 방영되었다.

이 사건이 왜 그렇게 충격적인 사건일까. 용감한 여성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인가. 맨몸으로 총을 든 은행 강도와 싸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일까. 강도에 주눅 들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의 당찬 기질이 해외토픽감이라는 것일까. 미국에서도 종종 권총강도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주유소, 은행에서 일어나는 강도사건들이 기사화되어 방영되고 있다. 만약 동일한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결과는 매우 다르게 반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용감한 여직원들에게 언론과 사회가 찬사를 보냈으며, 경찰과 회사가 표창장과 상금을 주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은행강도의 총이 진짜 권총이었고,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강도였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의 경우, 여직원들의 무모한 행동으로 안전한 회사의 이미지와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그들은 해고될 것이 뻔하다. 종업원들의 생명을 책임져야할 안전한 직장이미지를 훼손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한 위험한 행동을 한 종업원을 해고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이 사건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경우, 행동의 동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봐야할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고객의 돈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바람직한 직업수칙이지만, 직원들이 하는 일보다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 우선되어야 함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여 분주한 마르다에게 간과하고 있는  삶의 우선순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예수님은 일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마르다의 열심보다, 주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둔 마리아를 칭찬하셨다. 즉, 성공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그들이 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삶의 우선순위가 ‘사람이 하는 일’보다 ‘일하는 사람’에게 있으며 나아가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그들의 영혼에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저희가 길 갈 때에...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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