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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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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함정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6-11 01:20:00
6월 10일 독일에서 월드컵축구대회가 시작되었다.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인기 있는 세계 최대의 축제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올림픽유치만큼이나 이 축구제전의 유치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이 가지는 스포츠 차원의 의미 이외에도 경제적, 정치적 차원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관하에 지구촌의 약 200개의 회원국들 가운데 지역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의 대표팀들이 매 4년마다 30일 동안 축구경기를 하게 된다.

지난 2002년에는 월드컵이 대회사상 최초로 한일 양국이 공동개최하게 되었다. 공동개최는 한일 양국의 국가발전의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한중일이 32강인 본선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컵 경기로 국가인지도 면에서 크게 제고되기도 하였다. 관람객 연인원 160만명, TV시청자 연인원 600억명(98년 프랑스월드컵에는 연인원 370억명), TV중계권료 1조 1400억원으로 월드컵 역사상 최대 규모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은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하는 명언이 탄생되었듯이 몇 가지 세계가 놀랄만한 일을 해냈다. 첫째, 6회 본선진출에서 16강을 넘어 4강에 들어가는 쾌거를 달성함으로 세계축구사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둘째, 세계 체육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여 체육 외교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한국이 가지고 있던 전쟁, 군사혁명, 외환위기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국가이미지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전국민의 불과 같은 열정이 길거리 응원단과 붉은 악마로 분출하면서 700만 명이 넘는 붉은 물결로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낸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붉은 열정(Red Passion)은 응원과정에서 강제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배타적이지 않는 화합적으로, 획일적이 아닌 조직적인 모습으로 지구촌을 놀라게 하였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열정은 지금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메스컴과 언론매체, 거리와 사람들의 의상에서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월드컵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과연 어떠한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첫째, “다함께 친구가 되는 시간”이라는 모토로 뮌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막된 독일월드컵의 본질보다 승리에 집착한 나머지 지나친 경쟁의식의 함정을 들 수 있다. 둘째, 지구촌이 다함께 친구가 되는 공동체의식보다는 국가이기주의 나아가 자국민 중심의 민족주의의 함정을 들 수 있다. 월드컵은 선수 개인 및 종목별 팀 경기로 진행되는 올림픽과는 달리 국가간 경쟁이라는 성격을 띤 국가 역량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셋째, 월드컵이 가지는 경제적인 효과로는 직접적인 것(건설투자와 대회행사, 관광 등)과 간접적인 것(수출경쟁력 제고, 외국인 직접투자, 관련 산업의 활성화, 국가이미지 제고 등)이 있지만 지나친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함으로써 상업주의 의식의 함정에 빠져 스포츠 축제의 이미지를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넷째,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이 고도의 정치외교적인 목적에 오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치적인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컵의 열기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사회적인 분위기를 갈등과 투쟁에서, 화해와 화합으로 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넘어가야할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묵과할 수 없다. 이러한 함정이 제거될 때 참으로 축제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례요한이 메시야가 오기 전에 그 당시 사람들의 삐뚤어지고 굽은 심성을 펴고 교만한 마음을 평탄케 하여 주님을 쉽게 맞이할 수 있도록 예비한 것과 같이 축구공을 통해서 지구촌이 하나 되고 화해하는 “다함께 친구가 되는 시간”인 스포츠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평탄한 곳으로 굴러가는 둥근 축구공의 지혜를 되새기면서...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눅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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