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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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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서 성숙으로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5-27 16:18:31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의 품속에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성장하다가 결혼과 함께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가정을 이룬다. 가정과 더불어 직장과 일을 통하여 이웃과 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해 섬기고 봉사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장년기를 맞아 여러 가지 삶의 열매들을 맺게 되고, 노년기에는 이러한 열매들로 인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가끔은 고통스럽게도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이와 같이 성장하여 성숙해가는 신앙의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이 사이클은 칼빈의 『기독교강요』에서  '개인이 죄로부터 구원에 이르는 과정'인 구원의 서정(순서)으로 소개되고 있다. 개혁교회의 구원의 단계는 부르심으로 시작하여 중생과 회개 그리고 믿음으로 연결되고, 믿음은 칭의 성화 그리고 영화로 연결된다고 한다. 이러한 순서는 일부가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며, 각 단계는 시기적인 연속성이라기보다는 논리적인 연속성을 가진다고 한다.

솔로몬(Charles R. Solomon)이 쓴 『Handbook to Happiness』란 책에서 자연인으로 태어나 자연인으로 죽는 불신자의 삶을 제외한 신앙인의 영적인 상태(믿음의 단계)를 연대기에 따라 4단계로 소개하고 있다. 부르심을 받아 거듭난 신앙인이 믿음의 진보가 없이 중생의 신앙만으로 살아가는 1단계 신앙유형과, 부르심을 받아 중생과 더불어 믿음으로 봉사와 섬김을 잘 감당하다가 어느 수준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2단계 신앙유형, 소명의식을 가지고 주님께 헌신과 섬김으로 충성스럽게 부르심에 합당하게 봉사하면서 사역의 정점에서는 4단계 성도들보다 영적으로 더 충만하지만, 사역이나 역할이 끝난 후 믿음이 침체하는 3단계 유형과, 마지막으로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헌신과 봉사는 물론 믿음에 합당한 열매로 인하여 기쁨과 감격, 감사와 능력이 삶속에서 서서히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4단계 신앙인들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신앙인들은 주일날만 교회에 나오는 Sunday Christian으로 삶의 현장에서 봉사와 섬김이 거의 없는 형식적인 그리스도인들이다. 이들은 성도로서의 영향력은 물론 신앙의 변화가 전혀 없는 신앙인들이다. 2단계 신앙인들은 주로 자기 의나 가치관이 강하여 타 성도들의 행동이나 가치관이 가끔 자신의 신앙에 장애가 되거나 자신의 편협한 신앙관이 신앙생활에 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3단계는 사역이나 역할중심의 신앙인들로 그 역할이나 사역이 끝나면 믿음이 점차 침체하는 성도들이다. 주로 교회에서 직분을 맡아있는 중직자들과 심지어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사역을 은퇴하거나 마치고나서 찾아오는 공허감이나 외로움 등으로 믿음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유형은 은혜보다는 율법에, 믿음의 내용이나 본질보다는 형식이나 외적 결과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다. 4단계 신앙인들은 질병, 배우자의 죽음, 이혼, 경제문제 등 어려운 시련기마다 믿음의 굴곡이 있으나 곧 회복되어 서서히 지속적으로 믿음의 진보를 나타내는 신앙인들이다. 이들은 부르심에 대한 확신, 은혜의 삶, 하나님과 동행,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된 신앙인, 사랑의 뿌리가 주님께 연결되어 있는 신앙인들로 극히 일부 성도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유대인 지도자이자 공회원이었던 니고데모의 믿음의 진보를 요한복음에서 소개하고 있다. 중생의 교리에 관한 예수님과의 대화 장면(3:1-13), 대제사장들과 바리세인들이 믿지 않았던 예수님을 니고데모가 변론한 장면(7:50-51),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가져와 예수님의 장례를 도운 것(19:39-40)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니고데모는 그의 삶의 변화를 통해 믿음의 진보를 보인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도바울은 아들의 형상을 본받은 자들을 부르셔서 의롭게 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작정하심을 따라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면서 성장에서 성숙하는 믿음의 진보를 날마다 경주할 것을 우리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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