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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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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리더십
작성자 신호균 작성일 2006-03-18 23:22:21
지난 16일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선수들이 일본을 제압하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3만여 명의 교민들은 16강 출전국 중에서 6연승의 무패행진을 한 한국선수들에게 기립박수와 환호로 찬사를 보냈다. 세계최강 미국과 일본을 눌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은 19일 대망의 결승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재격돌하게 되었다.

기적의 배후에는 항상 숨은 주인공이 있게 마련이다. 2002년 월드컵 신화의 배후에 '히딩크 신드롬'이 있었다면, 2006년 WBC 기적의 배후에는 '김인식의 믿음'이 있었다. 냉철한 실력 중심의 평가와 카리스마가 히딩크 감독의 키워드였다면 ‘믿음의 리더십’이 김 감독의 키워드이다. 선수들로부터 아버지라 불리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믿음을 심어주는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대했다. 김 감독의 이러한 ‘믿음의 리더십’이 이번 WBC에서 월드컵 열기에 버금가는 국민적인 관심 속에 8강을 목표로 했던 리그에서 우승까지 기대하게 되었다.

지난 3월 초 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가진 한 야구기자가 '김인식 리더십'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에는 야구를 경영하는 감독의 6가지 원칙을 소개하였다. 제1원칙인 믿음의 원칙으로부터 경험, 조화, 인재, 대화 및 희망의 원칙으로 ‘믿음의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들은 지능이나 지식보다 정서적인 능력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메이저 리거가 총 출동한 이번 WBC는 한국야구와 세계를 놀라게 한 김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무대가 됐다.

믿음은 인간의 무한한 정신세계의 영역에 속한다. 김 감독은 믿음이라는 거대한 바다인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에 배를 띄운 지도자이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지식과 기술에 의존하는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의 용병술로 오로지 승리에만 집착하게 되나 김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은 부상당하거나 버림받은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부활시키는 노하우를 가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재활공장 공장장의 역할로 나타난다. 타 구단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을 자상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용병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일이 벤치에서 지시를 내리는 다른 감독과 달리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는 그의 섬세한 리더십은 아무도 기대치 않았던 기적의 효율성으로, 상상력을 동반한 창조성으로, 자신을 알아준 조직과 보스를 향한 충성심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선수에 대한 ‘믿음의 리더십’은 너무나 인간적이며, 출전에 소외되는 중간층을 잘 다독이며, 선수들을 찬양하고, 고무하며, 믿고 기다리며, 모든 걸 선수보다 감독인 자신 탓으로 돌리며, 설치지 않는 믿음의 승부사로 나타났다. 세계 최강 미국 대표 팀을 울렸던 최희섭의 3점 홈런과 이병규의 천금 같은 안타는 이런 믿음의 결과였다. 이병규 선수는 안타를 때리기 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극도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단점을 들추기보다는 장점을 살려주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시켰다. 선동열 투수코치의 빈틈없는 마운드 운영과 김재박 수비코치가 이끄는 완벽수비도 자율과 분권의 힘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개성강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리더십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뇌졸중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코치와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한 지와 덕을 겸비한 명장 김 감독의 열풍이 히딩크의 열풍과 같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도바울은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리더십의 덕목으로 선한 일을 사모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어떤 지위에서든지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고, 지식과 능력보다 정성과 열심을 다해 잘 가르치며, 상대의 약점과 아픔을 이해해 주고 품어주며, 다투지 아니하는 화평을 유지하며, 이권을 밝히거나 부당한 거래를 일삼지 않는 마음과 자세로 선한 일을 감당하라고 한다. 우리는 이 땅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기술과 능력으로 하기보다는 영성 개발과 경견 훈련을 통해 영적 리더십을 날마다 개발하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길 기대한다. 김 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믿음의 리더십’이 한국 야구역사를 다시 쓰게 하듯이, 하물며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믿음의 리더십’을 가진 성도들에게는 어떠한 기적이 일어날지 참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하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근신하며 아담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치 아니하며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단정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할찌며(딤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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